
미국 민주당, ‘구글-트럼프 비밀 거래’ 의혹 제기⋯’정권 유착’ 경고
[블록미디어 이승주 기자]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구글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비밀 합의를 시도했는지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8일(현지시각)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이들이 구글과 유튜브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공식 서한에서 “구글과 유튜브가 트럼프 대통령 측과 조용히 소송을 합의하려 하면서, 그 대가로 트럼프 행정부의 우호적 조치를 기대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제기했다.
이 같은 논란에는 지난 2021년 1월6일 의회 난입 사건 이후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에서 퇴출당한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검열 소송’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해 7월 유튜브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상대로 헌법 위반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유튜브를 제외한 다른 두 기업이 각각 2500만달러, 1000만달러 수준에서 소송을 종결한 상태다.
구글과 트럼프 간의 협상은 지난 5월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서도 확인된다. 양측은 “생산적인 논의 중”이라고 밝히면서, 6월 예정된 공판은 9월8일로 연기됐다. 민주당 측은 “구글이 연방법 위반 혐의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정권과 모종의 거래를 시도하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구글은 미 정부에서 다양한 법적 압박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 법무부가 제기한 검색 시장 독점 남용에 관한 반독점 소송이다. 이미 구글의 패소로 결론이 났으며 처벌 수위가 논의 중이다. 법무부는 구글의 분사를 고려하고 있으며, 구글은 “미국의 기술 경쟁력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 밖에 전미노동관계위원회(NLRB)는 구글을 상대로 여러 건의 부당 노동행위 의혹을 조사 중이다.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구글이 트럼프 측과 소송을 은밀히 합의한다면 다른 분야에서도 정치적 특혜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