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을 40%로 확대하라는 지시.. 그 이유는?
중국 인민은행, 위안화 결제 비중 40%로 확대 요구
[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중국 인민은행이 주요 시중은행에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을 40%까지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기존 기준인 25%보다 15%포인트 상향된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26일(현지시간) 이번 조치가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대응해 위안화 사용을 늘리고, 글로벌 무역에서 달러 의존도를 줄이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지침은 강제 규정은 아니지만,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감독당국의 거시건전성평가(Macro Prudential Assessment·MPA)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실질적인 압박 효과가 있다. 인민은행은 이번 방침을 MPA 체계 조정의 일환으로 시행했다.
아울러 위안화 결제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결제 효율성을 높이고, 수출입 기업에 수수료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는 다양한 인센티브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다만 인민은행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위안화 국제화에 대한 정책적 의지 뚜렷”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최대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직후 나왔다. 미중 양국은 관세 인상 이후 90일 간의 무역 휴전에 합의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은 위안화 결제를 확대함으로써 달러 자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통화의 국제적 신뢰도를 높이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판궁성(Pan Gongsheng) 인민은행 총재는 올해 1월 기준 중국의 연간 상품 수출입 규모가 43조8천억 위안(약 6조1천억 달러)에 달하며, 이 중 위안화 결제 비중이 3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상하이를 중심으로 △교차 금융 서비스의 편의성 강화 △환율 헤지 수단 확대 △결제 효율성 제고 등을 추진 중이다. 이는 위안화를 글로벌 결제 통화로 자리잡게 하려는 중장기 전략으로 분석된다.
한편, 2025년 들어 위안화 환율은 미국 달러 대비 1.57% 상승해, 현재 달러당 약 7.187위안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