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 상승, 리스크 이자 기회”…美 은행의 반사 이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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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금리 상승, 리스크 이자 기회”…美 은행의 반사 이익 기대?

미국 장기 국채 금리 상승, 대형 은행에 수혜 분석

[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시장의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형 은행들이 의외의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수익률 곡선이 다시 가팔라지면서 은행의 전통적인 수익 구조인 예대마진 개선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26일(현지시각)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미국 국채 시장에서 단기물보다 장기물의 금리가 더 높은 ‘정상 수익률 곡선’이 다시 나타나고 있으며 2년물과 10년물 국채 간의 금리 차는 202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이러한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 변화는 은행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 은행은 보통 단기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해 이를 장기 대출이나 장기 채권 등에 운용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리 차가 곧 핵심 수익인 예대마진(Net Interest Margin)이기 때문이다.

TD 코웬(TD Cowen)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대형 은행들의 예대마진은 2024년 4분기 기준 2.81%로, 20년 평균인 3.2%를 밑돌고 있다” 며 “수익률 곡선이 우상향하면서 예대마진이 점차 장기 평균 수준으로 복원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는 대출 확대가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구조가 다시 작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장기 금리 상승이 모든 면에서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금리가 오르면 과거에 낮은 금리로 매입한 채권의 시장 가치는 하락한다. 이는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ilicon Valley Bank) 사태처럼, 유동성 위기 상황에서 손실을 확정 지을 수밖에 없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당시 은행들은 보유 채권의 평가손이 커지면서 예금 인출을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은 일부 측면에서 과거보다 나은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오래된 저금리 채권이 만기되면, 그 자금을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신규 채권으로 교체할 수 있어 자산 수익률이 개선된다. 이를 통해 확보된 수익은 자본으로 적립되며, 은행의 재무 건전성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가 추진 중인 금융 규제 완화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자본 비율 요건이 낮아져 은행들이 활용할 수 있는 초과 자본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 같은 자본 여력 증가는 향후 경기 확장 시 대출 여력을 확대하는 데 쓰일 수 있으며, 반대로 수요가 부진할 경우에는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은행의 전략적 유연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수익률 곡선이 점진적으로 더 가팔라질 경우, 은행주가 다시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리 불안이 시장 전체에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은행 업종에는 오히려 수익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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