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0억 디지털 자산을 목표로 한 납치 사건…스위스 국적의 공범, 자수 임박 -NBC
블록미디어 지승환 인턴기자
뉴욕 맨해튼 소호에서 발생한 디지털자산 관련 납치·고문 사건과 관련해, 공범으로 지목된 스위스 국적 투자자가 조만간 경찰에 자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각) NBC는 이 인물이 일주일 이내에 경찰에 자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ABC7뉴욕은 해당 인물이 피해자 마이클 발렌티노 테오프라스토 카르투란(Michael Valentino Teofrasto Carturan)을 납치·고문한 혐의로 기소된 조엘 월츠(Joel Woeltz)의 사업 파트너라고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이 인물이 스위스 소재 트레이딩 회사의 공동 창업자라고 보도했다.
월츠는 ‘켄터키의 디지털자산 왕’으로 알려진 인물로, 카르투란이 보유한 디지털자산 지갑의 시드 구문을 알아내기 위해 17일간 피해자를 맨해튼 소호의 고급 아파트에 감금하고 고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 카르투란은 감전과 테이저건 고문, 총기로 협박, 강제 약물 투여, 폭행 등 극심한 학대를 당했으며, 가해자들이 인권을 무시한 행위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카르투란은 스스로를 죽음에 이르게 할 예정일로 통보받은 23일, 시드 구문이 저장된 노트북을 가져오겠다고 속여 방을 빠져나왔고, 맨발로 거리를 탈출해 교통경찰에 구조를 요청했다.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경찰은 현장에서 피해자가 의자에 묶인 채 총을 겨누고 있는 폴라로이드 사진 등 다수의 증거를 확보했다.
월츠의 비서로 알려진 이탈리아 국적의 베아트리체 폴키(Beatrice Folchi)도 함께 체포됐으나, 현재는 기소 없이 석방된 상태다. 월츠는 카르투란의 탈출 직후 체포돼 현재 구금 중이며, 다음 공판은 오는 28일 예정돼 있다.
NBC는 카르투란이 약 3,000만 달러(약 410억 원)에 달하는 디지털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