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세일러 “온체인 준비금 증명은 보안 측면에서 불리한 아이디어”
블록미디어 지승환 인턴기자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장사인 스트래티지(Strategy)의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회장이 최근 디지털자산 업계에서 확산 중인 ‘온체인 준비금 증명(Proof-of-Reserves, PoR)’ 방식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세일러 회장은 5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5(Bitcoin 2025)’ 컨퍼런스에서 “현재 통용되는 준비금 증명 방식은 보안에 매우 취약하다”며 “발행사, 수탁사, 거래소, 투자자 모두의 보안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준비금 증명은 거래소나 ETF 발행기관이 충분한 자산을 실제로 보유하고 있음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고객 예치금의 건전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활용된다. 특히 2022년 FTX, 마운트곡스(Mt. Gox) 등 대형 거래소의 파산 이후, 업계에서는 투명성 제고 수단으로 PoR를 채택하는 움직임이 확산됐다.
하지만 세일러 회장은 “기관이나 기업이 모든 지갑 주소를 공개해 준비금을 증명하게 되면 추적이 가능해지면서 보안 리스크가 커진다”며 “어떤 기관 보안 전문가도 이런 방식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에게 ‘지갑 주소를 공개하면 어떤 보안 문제가 발생할까’라고 물어본다면 50페이지 분량의 대답이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일러는 준비금 증명이 FTX, 마운트곡스(Mt. Gox) 등 거래소 파산 사태 이후 업계에서 투명성 확보 수단으로 도입됐지만, 기관 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온체인 준비금 증명은 기업이 보유한 자산만 보여줄 뿐, 부채는 보여주지 않는다”며 “빅4 회계법인 감사를 받은 부채 정보가 함께 공개되지 않는 한, 준비금 증명만으로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세일러 회장은 스트래티지가 온체인 방식으로 준비금을 공개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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