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탈릭 부타린이 마스터카드를 제치다
블록미디어 이승주 기자
이더리움이(ETH)이 최근 역대 최고가 육박할 정도로 급등한 가운데, 자산 순위로 팔란티어는 물론 마스터카드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 비탈릭 부테린도 이 같은 강세에 힘입어 억만장자 반열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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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재시각) 뉴스비티씨 및 디크립트에 따르면, 이더리움이 글로벌 자산 순위에서 마스터카드를 제쳤다. 이더리움은 최근 7일 동안 약 19.8% 상승하며 시가총액 5130억달러를 기록했다. 가격도 역대 최고가였던 2021년 11월(4666.71달러)에 육박한 수준에 다다랐다.
이 같은 강세는 대형 투자자인 고래들의 집중 매수에 기인한다. 특히 기업들의 이더리움(ETH) 보유량이 총 304만 ETH로 약 130억달러(약 18조843억원원)에 이르고, 한때 ETH 가격은 4300달러를 돌파했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비인크립토가 인용한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한 고래는 이더리움 4만9533개를 갤럭시 디지털과 팔콘X, 비트고 등을 통해 매수했다. 해당 주소군의 보유 잔고는 9억4073만달러(약 1조3061억원) 상당인 22만1166개다. 이는 6개 지갑에 분산돼있다.
샤프링크 게이밍도 주말사이 이더리움 5만2800개 이상을 매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프레스토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민 정은 “기업의 매수세는 다음 랠리 국면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서 헤이즈 메일스트롬 CIO(최고투자책임자)도 분산 매수에 나섰다. 총 685만달러(약 95억1054만원)를 투입해 매수했는데, 529만달러(약 73억원) 규모를 이더리움 1250개 사들이는데 썼다. 이 밖에 리도다오(LDO) 42만4000개, 이더파이(ETHFI) 42만개, 펜들(PENDLE) 9만2000개 순이다.
이더리움(ETH) 공동 창업자 비탈릭 부테린이 이더리움의 강세에 힘입어 팔란티어 등을 제치고 억만장자가 됐다. 디크립트가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아캄 인텔리전스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부테린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지갑에는 이더리움 약 24만42개가 있다. 이는 약 10억3000만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이더리움 기반 밈코인 ‘이더리움 무뎅’ 등을 포함하면 온체인 자산 가치는 총 10억4500만달러(약 1조4563억원)로 추산된다. 이는 오프체인이나 추적 불가능한 지갑 보유분을 제외한 수치로, 실제 순자산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이더리움의 랠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발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 등에 영향을 입었다. SEC가 리퀴드 스테이킹 서비스에 대해 증권 발행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제도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다. 이에 따라 기관을 대상으로 이더리움 수익 창출 상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디지털자산(가상자산)을 401(k) 퇴직연금 계좌에 편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를 통해 최대 8조70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잠재적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아울러 이더리움 지갑 주소의 97%가 수익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더리움 시장에 강세 신호로 해석된다. 유투데이에 따르면역 역사적으로 보유자의 90% 이상이 수익 상태에 들어서면 대규모 매도가 시작되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2021년 이더리움 강세장 때 이러한 현상이 발생했다.
현재는 단기·장기적으로 이더리움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분석가들이 많다.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이자 JAN3 CEO인 샘슨 모우는 현재 많은 이더리움 보유자들이 비트코인(BTC)도 상당량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이 “새로운 내러티브를 바탕으로 비트코인을 이더리움으로 회전 투자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42분 기준 이더리움은 1.9% 오른 4306.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