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대 투명성’… 테더와 USDC, 스테이블코인 왕좌를 놓고 대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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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대 투명성’… 테더와 USDC, 스테이블코인 왕좌를 놓고 대결하다

테더

발행량 · 수익성 ‘압도 USDC, 실제 거래 점유율서 추월

[블록미디어 김해원 인턴기자]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테더(USDT)와 유에스디코인(USDC)의 양강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테더는 유동성과 자금 효율성에서, USDC는 투명성과 신뢰성 측면에서 각자의 우위를 점하며 시장 주도권 경쟁에 돌입했다.

8일 오후 5시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테더의 거래량은 약 85억1500만달러(11조7430억원)이며 총 유통량은 167억 테더에 달한다. 테더는 지난 31일(현지시각) 발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2025년 2분기 신규 발행 규모가 약 130억달러(약 17조9894억원)에 달하며, 총 발행량은 사상 최고치인 1550억달러(214조489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같은 분기 순이익은 약 49억달러(6조7806억원)를 기록했다.

테더의 수익 구조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 뒤, 그 준비금으로 미국 단기 국채나 은행 예금 등 안정적인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형태다. 사용자가 테더를 구매하면 해당 금액만큼 테더가 발행되고, 이 자금은 미 국채 같은 자산에 운용되며 이자 수익이 발생한다.

한편, 유에스디코인(USDC)은 같은 시각 거래량은 10억4700만달러(1조4439억원)를 기록 중이며, 유통량은 64억6200만 USDC이다. 유동성 측면에서는 테더에 뒤처지지만, 실제 거래 시장 내에서는 USDC가 주도권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7월 온체인에서 이뤄진 스테이블코인 결제 총액은 1조5000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USDC가 차지한 거래 비중은 40.48%로, 기존 강자인 테더(USDT·20.27%)를 두 배가량 앞선 수치다.

USDC를 발행하는 써클은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에 등록된 자금서비스업자(MSB)로, 회계법인 그랜트 손튼(Grant Thornton)을 통해 매월 준비금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준비금은 전액 현금 또는 만기 3개월 이내의 미국 국채로 구성되며, 각 보고서는 일반에 투명하게 공개된다.

또 써클은 코인베이스(Coinbase)와 협력해 USDC 결제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으며, 이더리움 기반 ERC-20 토큰이라는 점에서 결제 솔루션 개발이 용이하다고 평가된다. 특히 코인베이스는 6월 전자상거래용 ‘코인베이스 페이먼츠’를 출시해, 온라인 쇼핑몰이 USDC 결제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초기 파트너로 쇼피파이(Shopify)가 합류했고, 신규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로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테더와 USDC의 경쟁 구도를 ‘유동성 대 투명성’으로 요약한다. 테더가 실사용 중심의 높은 거래량과 자금 활용 효율성을 무기로 삼는 반면, USDC는 엘살바도르에 기반을 둔 테더와는 달리 뉴욕에 본사를 둔 상장사인 써클 기반으로 제공돼 신뢰성 측면에서 강점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김기흥 한국디지털혁신연대 회장은 “테더는 동남아권을 중심으로 점유율이 높고, USDC는 미국에 본사를 둬서 미국 제도 기준에 부합하는 특징이 있다”며 “향후 테더가 미국 시장으로 들어오려면 미국 제도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USDC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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