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완화 가능성…중장기 상승세 지속 [주간증시전망]

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이번주 우리 증시는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와 차익실현 압력 등에 따라 기술적 저항 및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코스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심리가 개선됐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는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6월 9~13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82.57포인트(2.93%) 오른 2894.62에 장을 마쳤다. 이번주 시장은 고조된 중동 긴장감에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지정학적 갈등은 증시와 같은 위험자산에 치명적인 악재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피는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 소식이 전해지자 마자 8거래일 만에 랠리를 멈추고 하락 전환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은 그간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눌림목과 조정의 명분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중요한 것은 이란의 핵시설을 정말로 타격했는지, 이란이 어느 정도의 수위로 보복할 것인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라는 점에서다. 최근 지속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에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일반적으로 일시적인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뿐 금융시장의 장기적 방향성을 바꾸지는 않는다”며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주부터 최근 7거래일 연속 총 4조원 이상의 매수세를 지속하며 한국 증시 강세에 베팅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를 바라보는 시각 변화로 중장기적 상승 추세는 유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아가 미중 관계 등 대외적 요인보다 신정부 정책 등 대내적 요인이 우리 증시 방향성을 결정지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를 불러온 상법 개정안이 상승 모멘텀을 좌우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상법 개정은 국회 본회의 일정과 함께 연기됐다. 교체되는 여당의 원내 지도부가 취임 이후 얼마나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지에 따라 저평가 해소 기대감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 “증시 선진화의 방향성은 자명하지만, 정책 추진에 따라 증시 속도 조절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참석하는 G7 정상회담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대통령의 첫 공식 외교 석상이자 트럼프 정책의 명확성을 더해줄 것이란 점에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G7 정상회담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이라며 “북한 관련 정책이 언급될 가능성과 남북 관계가 개선될 여지 등이 있다. 남북경협 관련 종목도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G7 정상회담에서 관세 등 통상정책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공조, 에너지 관련 정책 등 협의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및 이벤트 일정

• ▲6월 16일 = 미국 6월 뉴욕 연은 제조업지수(예비치) / 중국 5월 소매판매, 5월 산업생산, 5월 고정자산투자(YTD 기준)
• ▲6월 17일 = 미국 5월 소매판매, 5월 산업생산, 6월 NAHB 주택시장지수(예비치) / 일본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 ▲6월 18일 = 미국 5월 주택착공건수, 5월 주택건축허가건수 / 일본 4월 핵심기계수주
• ▲6월 19일 = 미국 6월 FOMC 회의
• ▲6월 20일 = 미국 5월 컨퍼런스보드 선행지수 / 일본 5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