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황] 비트코인 1억5000만원 유지…정책의 불확실성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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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시황] 비트코인 1억5000만원 유지…정책의 불확실성 속에서

비트코인 110K 재도전, 알트코인 동반 상승…EU 관세협상 재개로 시장 안정

[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비트코인이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도 1억5000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연합(EU) 보복 관세 연기 발표 이후 위험자산 전반에 안도감이 퍼진 가운데, 비트코인은 꾸준한 ETF(상장지수펀드) 자금 유입에 힘입어 ‘안전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다.

27일 오전 8시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0.1% 하락한 1억519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0.07% 오른 10만9181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20개 주요 알트코인을 지수화한 코인데스크20 지수는 전날보다 3.1% 내렸다. 개별 종목 가운데 엑스알피(XRP)와 솔라나(SOL)는 각각 1.41%, 0.34% 하락했다.


출처=코인글래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에서는 3338만달러(457억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69%는 숏(매도) 포지션이었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의 청산 규모는 약 1억4847만달러(약 2034억원)로 집계됐다.

비트코인이 다시 11만달러에 가까워진 것은 미국이 EU에 대한 보복 관세를 미루면서 시장의 불안이 조금 가라앉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다음달 1일부터 시행 예정이던 EU 제품에 대한 50% 보복 관세를 7월 9일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가 다시 진정됐고 비트코인도 다시 11만달러에 가까운 수준까지 올라섰다.

관세 시행이 한 달 넘게 미뤄졌지만 정책 자체가 철회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고 없는 발언이 반복되며 투자자들은 다시 한 번 정책 변화에 따른 급격한 시장 반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트레이딩 업체 QCP 캐피털은 “정책 불확실성이 시장 분위기를 순식간에 뒤흔들고 있다”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는 비트코인 옵션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7월물과 6월물 옵션의 변동성 차이는 한때 2포인트 이상 벌어졌지만, 지금은 1포인트 아래로 줄어든 상태다. QCP는 “투자자들이 정책 변화에 대비해 포지션을 조정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여기에 물가 불안도 시장 혼란을 키우는 요인이다. 오는 30일(현지시각) 발표 예정인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방향을 결정할 주요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유가는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럽 항만의 물류 혼잡이 아시아와 미국으로 확산되면서 운송비 상승과 새로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불확실한 거시 환경 속에서도 비트코인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달 들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53억달러(약 7조2000억원)가 유입됐고, 시장의 전반적인 변동성도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글로벌 디지털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새로운 자금이 유입된다면 비트코인은 조정 이후 다시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저점 대비 약 50% 가까이 오른 만큼 단기적으로는 박스권 조정이 이어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 QCP는 “요즘처럼 정책이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엔 오히려 디지털자산이 더 성숙하고 믿을 만한 자산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디지털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지수는 이날 73점(탐욕)으로 전날(74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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