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자컴퓨터 시대, 블록체인의 생존 조건은 포스트퀀텀” — 나오리스 CEO 경고
블록미디어 지승환 인턴기자
양자컴퓨팅의 등장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나아가 전 세계 디지털 보안의 근간을 뒤흔들 위협으로 부상한 가운데, 다비드 카르발류(David Carvalho) 나오리스프로토콜(Naoris Protocol) 최고경영자(CEO)가 “포스트퀀텀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6일(현지시각)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카르발류는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면,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비롯한 모든 암호화 시스템이 한순간에 무력화될 수 있다”며 “기존의 타원곡선암호(ECC) 기반 보안은 쇼어(Shor) 알고리즘을 활용한 양자컴퓨터 앞에서 무력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론적으로 충분히 강력한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면, 누구나 공개키만으로 비트코인 지갑의 개인키를 역산해 자산을 탈취할 수 있다”며 “이는 단순한 디지털자산 문제를 넘어, 은행·국방·국가 인프라 전체를 위험에 처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르발류가 이끄는 나오리스프로토콜은 세계 최초의 분산형 포스트퀀텀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이미 82만개 이상의 보안 노드와 210만개 이상의 지갑을 온보딩하며 양자내성암호(포스트퀀텀 암호) 기반 보안 시스템을 실전 배치하고 있다.
그는 “블록체인 업계가 ‘탈중앙화’와 ‘신뢰 없는 시스템’을 강조하지만, 양자컴퓨팅 시대에는 기존 합의 메커니즘과 암호화 방식만으로는 신뢰를 지킬 수 없다”며 “완전히 새로운 신뢰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르발류는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면, 기존 트랜잭션 서명 자체가 무력화돼 과거의 거래도 재조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모든 주요 체인에 해당하는 문제”라며, “네트워크 전체가 신속하게 포스트퀀텀 암호로 업그레이드되지 않으면, Q-Day(양자컴퓨터가 암호화 시스템을 실제로 깨는 날) 이후에는 되돌릴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르발류는 “이미 미국 표준기술연구소(NIST) 등에서 포스트퀀텀 암호 표준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업계 전체가 합의와 실행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 방위산업, 글로벌 자산운용사까지 포스트퀀텀 리스크를 인식하고 있다”며 “지금이 바로 대비해야 할 때”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양자컴퓨팅은 전 세계 모든 디지털 보안의 근간을 흔드는 기술”이라며 “블록체인과 디지털자산 업계가 한발 앞서 신뢰와 안전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