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지갑 경쟁 심화⋯국내는 여전히 ‘빈 지갑’
1 min read

거래소 지갑 경쟁 심화⋯국내는 여전히 ‘빈 지갑’

블록미디어 문예윤 인턴기자

최근 중앙화 거래소(CEX)의 보안 문제와 온체인 투자 수요 증가로 탈중앙화 거래소(DEX)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해외 거래소들은 온체인 서비스를 확장하며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국내 원화 거래소들은 이탈하는 이용자를 붙잡기 위한 전략 마련이 미흡한 상황이다.

탈중앙화거래소(DEX) 거래량. 출처=dydx

19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거래소 중심에서 온체인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DEX 거래량은 전년 대비 80% 증가한 1조7600억달러(약 2461조원)를 기록했다. 현물 시장 점유율도 9%에서 20%로 확대되며 CEX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국내 사용자들 역시 온체인 투자로 빠르게 확장 중이다. 타이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원화 거래소에서 외부 지갑으로 이동한 자산 규모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메타마스크 내장 스왑 기능이나 유니스왑 등 DEX를 직접 사용하고 있다.

해외 주요 거래소들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웹3 환경에 적합한 비수탁형 지갑을 출시하고 있다. 사용자가 기존 거래소 앱 내에서 온체인 기능을 바로 활용할 수 있게 설계됐다.

대표적으로 바이낸스는 지난해 바이낸스 월렛을 재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 중이다. 바이낸스 월렛은 비수탁형 지갑으로 △DEX 거래 △바이낸스 알파 이벤트 참여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온체인 활동을 앱 내에서 통합적으로 지원한다. 현재 웹3 지갑 시장에서 81.2%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지난 7일에는 일일 거래량 5억7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오케이엑스(OKX)도 자체 월렛을 출시해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OKX는 다양한 체인 간 스왑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는 데 집중했다. OKX 월렛은 현재 130개 이상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1000만개가 넘는 토큰을 지원 중이다.

반면 국내 거래소들은 관련 준비가 아직 미흡한 상황이다. 올해 초 웹3 지갑을 출시한 코빗을 제외하면 자체 비수탁형 지갑을 운영하는 원화 거래소는 없다.

타이거리서치는 “온체인 환경에서는 △탈중앙화금융 △대체불가능토큰(NFT) △스테이킹 등 다양한 투자 수단을 활용할 수 있다”며 “반면 국내 거래소는 글로벌 거래소나 온체인 플랫폼에 비해 투자 선택지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업계는 이 같은 흐름이 거래소 앱의 ‘슈퍼앱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대형 플랫폼은 △메신저 △금융 △쇼핑 등을 통합해 하나의 앱으로 기능을 확장해왔다. 거래소도 지갑 기능을 중심으로 다양한 탈중앙화앱(DApp)과 연결되는 웹3 허브로 진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성숙에 따라 사용자와 직접 연결되는 월렛 기업이 가치를 흡수할 가능성 확대. 출처=바이낸스리서치

고팍스 리서치는 “크립토 지갑은 탈중앙화 환경에서 사용자의 서비스 이용 창구 역할을 한다”며 “디앱과 서비스를 원활히 연결하는 지갑을 제공하는 곳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클리디파이] DEX 거래량 30% 급증…솔라나 1위·베이스 급부상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